한 남자가 세탁기로 빨래를 돌리면서 속을 썩였다. 하루 종일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그저 깨끗한 옷이 나오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, 매번 세탁이 끝날 때마다 양말 한 짝이 사라지는 것이었다. 그러던 중 친구가 와서 세탁기 옆에서 그를 지켜보았다.
"너는 이렇게 불행할 때 세탁기와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어?" 친구가 물었다. 남자는 당황스러워 하며 답했다. "아니, 내가 왜 기계랑 이야기해야 하지?"
그러자 친구가 세탁기 앞에 무릎 꿇고 진지하게 말했다. "세탁기야, 양말 하나 줘. 그냥 하나만."
남자는 친구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, 갑자기 세탁기가 "이제 그만해! 양말을 더 넣지 마!"라고 대답하는 환상을 보았다.
남자는 그날부터 세탁기를 피하기로 결심했다. 매번 양말을 잃는 대신 속옷을만 넣기로 했다.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, 이제 그는 속옷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게 되었다. 속으로 중얼거렸다. "이제 또 무슨 비밀이 있는 거지?"
결국, 친구와 함께 밀폐된 방에서 세탁기를 열어보자 그 안에는 웃고 있는 양말들이 가득했다. 양말들이 말했다. "다 같이 나가면 장난스럽게 놀 수 있겠지!"
남자는 크게 웃고, 세탁기를 쳐다보며 말했다. "이제는 세탁기도 내가 기억하는 일상을 바꿀 것 같아." 세탁기는 그에게 반론하듯 "양말은 더는 줄어들지 않아!" 라고 외치는 듯했다. 그제서야 남자는 확신했다. 세탁기는 정말로 비밀이 있는 기계였다.